전설이 숨쉬는 '데 카위프', 영원한 함성이 울려 퍼지는 축구의 성지

페이예노르트 경기장, 현지에서는 애정을 담아 '데 카위프(De Kuip, 욕조)'라고 불리는 이 상징적인 축구 경기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축구의 성지입니다. 1937년에 개장한 이 역사적인 장소는 페이예노르트 로테르담(Feyenoord Rotterdam) 축구 클럽의 홈구장으로, 51,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독특한 구조와 가파른 관중석은 선수들과 관중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설계되어, 경기 중에는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열정적인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데 카위프는 단순한 경기장 이상의 가치를 지닌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1963년 유러피언 컵(현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페이예노르트가 우승했을 때의 영광스러운 순간부터, 2002년 UEFA 컵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중요한 축구 경기의 무대가 되어왔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홈 경기도 자주 열리는 곳으로, 네덜란드 축구의 찬란한 역사가 이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빌렘 판 하네헴, 코엔 모레나르, 요한 크루이프, 로빈 판 페르시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사했습니다.

경기장 투어는 축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일주일 내내 운영되는 이 투어를 통해 방문객들은 선수 대기실, 피치 사이드, VIP 구역, 기자회견장 등 평소에는 접근할 수 없는 경기장의 숨겨진 공간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페이예노르트와 데 카위프의 풍부한 역사와 뒷이야기를 들으며 경기장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 전 통과하는 터널을 직접 걸어보는 경험은 많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습니다. 투어는 약 90분 동안 진행되며, 경기 일정이 없는 날에 진행되므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에는 페이예노르트 공식 스토어와 클럽의 역사를 담은 '페이예노르트 뮤지엄'도 있어, 클럽의 상징적인 붉은색과 흰색 스트라이프 유니폼, 기념품을 구매하거나 1908년부터 이어져 온 클럽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데 카위프를 방문한다면, 인근의 '데 카위프 XL'이라는 음식점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페이예노르트의 홈 경기가 열리는 날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특히 9월 ~ 5월 사이의 리그 시즌 동안, 네덜란드 축구 문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열정적인 페이예노르트 팬들이 부르는 구단 찬가 '손은 하늘로(Hand in Hand)'가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순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비록 2025년에는 신축 경기장 건설 계획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데 카위프는 축구의 영혼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특별한 장소로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