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노섬(Isola di Murano)은 베네치아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산호섬입니다. 운하를 따라가면 7개의 다리로 연결된,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13세기에 시작되어 번성을 누렸던 유리 세공업이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15세기에는 이곳이 미술학교의 본산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수상버스에서 내리면 거리에 유리세공 상점들이 쭉 들어서 있는데, 1292년 이래 유리 세공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이곳은 유리세공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그 옆 가게에는 세공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형형색색의 세공품을 살 수 있습니다. 벽시계, 큰 화병에서부터 작은 목걸이 펜던트까지 알록달록한 색상의 다양한 세공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운하를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왼편에 유리 박물관이 있는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준 높은 유리 세공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섬 전체에 유리 공예점이 산재해 있습니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고 수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합니다. 유리 세공품을 살려면 베네치아 시내보다 무라노섬에서 사는 것이 종류도 더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계속해서 선착장 끝까지 가면 화려한 베네치아 가면으로 가득한 상점이 눈에 띕니다. 유리 박물관의 오른쪽에는 12세기경 베네치아의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산타 마리아와 도나토 성당이 있습니다. 또한 베네치아-비잔틴 양식의 12세기 건물인 팔라초 다 물라(Palazzo da Mula)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베트라리오 박물관
15~16세기 동안 유럽 유리산업의 중심지였던 무라노는 오늘날 유리 제품을 찾는 많은 관광객의 단골 지역입니다. 유스티니아누스 궁전에 있는 베트라리오 박물관은 많은 골동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안젤로 바로비에르의 암청색 웨딩 컵이 유명합니다.
산타 마리아와 도나토 성당(Basilica dei Santa Maria e Donato)
서기 7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은 비잔틴-베네치아 예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산타 마리아의 이름으로 지어졌으며, 도제 도메니코 미첼(Doge Domenico Michiel)이 이 도시를 정복했을 때, 케팔로니아(Kafalonia)에서 성스러운 유해가 이곳으로 옮겨진 후 성 도나투스(St. Donatur)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주민들을 삼킨 용을 물리친 성 도나투스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섬에서 가장 오래된 예배 장소입니다. 멋진 장방형 회당은 19세기에 대대적인 재건 작업을 거쳤으나, 여전히 고유의 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박 용골 모양의 지붕,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 중세풍의 모자이크 바닥이 눈여겨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