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노섬(Isola di Burano)은 베네치아에서 북동쪽으로 11km 떨어진 북부 베네치아 석호의 섬으로, 아름다운 색상의 건물들과 정교한 레이스 공예로 유명합니다.

부라노섬은 로마 시대에 처음 정착되었으며, 어부들이 주요 거주민이었습니다. 섬의 이름은 석호 내의 또 다른 섬인 알타고나(Altino)의 고대 이름인 부라누스(Buran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중세 시대부터 어업과 레이스 제작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색색의 건물

부라노섬을 가장 먼저 떠올리면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떠오릅니다. 이 색색의 건물들은 섬의 독특한 매력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어부들이 안개 속에서도 자신의 집을 쉽게 찾기 위해 건물을 밝은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부라노섬은 베네치아 석호에서 가장 화려하고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각 건물의 색상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레이스 공예

부라노섬은 고급 레이스 공예로도 유명합니다. 16세기부터 시작된 레이스 제작은 섬의 대표적인 전통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라노의 레이스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섬 곳곳에서 레이스 작업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라노 레이스 박물관(Museo del Merletto)에서는 다양한 레이스 작품과 제작 과정을 전시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부라노 레이스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요 명소

• 산 마르티노 교회(Chiesa di San Martino)

이 교회는 부라노섬의 주요 종교 건축물로, 기울어진 종탑이 특징입니다. 교회 내부에는 유명 화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Giovanni Battista Tiepolo)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부라노 레이스 박물관(Museo del Merletto)

이 박물관은 부라노섬의 레이스 공예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레이스 작품과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레이스 제작 시연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비아 갈루피(Via Galuppi)

부라노섬의 주요 거리로,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부라노의 활기찬 일상과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생활과 문화

부라노섬의 주민들은 대체로 어업과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섬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객들이며, 많은 방문객이 부라노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섬 주민들은 전통을 중시하며, 레이스 제작 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섬에는 약 3,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음식과 미식

부라노섬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도 유명합니다. 섬의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비골리 인 사르데(Bigoli in salsa), 세페토 네로(Cepeto Nero) 같은 전통 요리가 인기입니다. 이외에도, 부라넬리(bussolà)라는 부라노 전통 쿠키는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입니다.

 

베네치아에서 부라노까지는 수상버스로 약 45분 소요됩니다. 무라노섬이 가까이 있어 여행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부라노섬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이탈리아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섬의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지역사회는 이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록달록한 건물과 레이스 공예 전통은 부라노섬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