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한 브르노의 낭만, 자유의 숨결이 흐르는 광장 náměstí Svobody

브르노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자유광장(náměstí Svobody)은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도시의 가장 크고 오래된 광장으로, 현지인들은 이곳을 애정을 담아 '스보보닥(Svoboďák)'이라 부릅니다. 세 개의 주요 무역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형성되어 독특한 삼각형 모양을 간직한 이곳은, 과거 'Dolní trh'(하부 시장)로 불리며 도시의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광장의 중앙에는 현대적인 '검은 오벨리스크'와 17세기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페스트 기념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매시간 정각이 되면 오벨리스크에서 떨어지는 유리구슬은 현대적 예술성을, 페스트 기념비는 도시의 역사적 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특히 오전 11시의 유리구슬을 받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19세기에 건축된 클라인 궁전(Kleinův palác)을 비롯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역사적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야외 건축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1 월 ~ 12 월 연중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이곳은 특히 연말이 되면 중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매료시킵니다.

해 질 무렵, 광장을 둘러싼 역사적 건물들이 황금빛 조명으로 물들면,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도시의 가장 로맨틱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브르노의 심장으로 뛰고 있는 자유광장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