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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브르노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카푸친 수도원의 지하실은 17세기부터 시작된 특별한 미라화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1656년에 설립된 이 수도원은 독특한 통풍 시스템과 화산암 자갈로 만들어진 바닥 구조 덕분에, 자연스러운 미라화 과정이 일어나는 특별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지하 납골당에는 카푸친회 수도사들과 당시 귀족들의 미라화된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특히 18세기 바로크 건축가이자 수도사였던 마르틴 브라질리우스의 미라가 가장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수도사들은 죽은 후에도 자신들의 겸손함을 보여주기 위해 단순한 나무 관에 안치되었으며, 이는 카푸친회의 검소한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1 월 ~ 12 월 연중 개방되는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명상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납골당 입구에는 "우리가 지금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당신들도 언젠가는 이런 모습이 될 것입니다"라는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생의 유한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하실의 독특한 보존 환경으로 인해 수도사들의 수도복과 묵주까지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17세기 수도원 생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의 가이드 투어에서는 촛불만을 이용해 납골당을 둘러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